우리의 길었던 공부 여정은 마침내 끝이 났고 다시 한번 찾아온 시험 날이 밝았다.
그동안 함께 또 따로 쌓아온 노력 덕분이었을까 왠지 모를 자신감이 나를 감쌌다.
나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시험장으로 향했고 그녀 역시 그랬다.
시험을 마치자마자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시험 어땠어? 우리 만나서 가채점해볼까?"
한 시간쯤 지났을까, 드디어 그녀에게 답장이 왔다.
"오빠, 나 나쁘지 않게 본 것 같아! 만나서 가채점해보자!"
나는 심장이 또 미친듯이 뛰는 기분이었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에 서둘러 준비를 하고 그녀가 있는 시험장 근처로 달려갔다.
오늘 그녀는 시험을 봐서인지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었지만 그런 모습조차도 나에게는 너무나도 귀여웠다.
우리는 근처 카페로 자리를 옮겨 나란히 앉아 따뜻한 음료를 마셨다.
공부하면서 쌓였던 소소한 스트레스들을 이야기하며 웃고 떠들다가 그녀가 불쑥 말했다.
"오빠, 우리 일단 가채점부터 해보자. 왠지 느낌이 좋아!"
그녀의 말에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 채점을 시작했다.
결과는... 우리 둘 다 합격이었다.
그동안의 모든 불안과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듯했다.
우리는 서로를 보며 환하게 웃었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했다.
"우리 어이라도 놀러가자!"
우리는 자연스레 호수가 떠올랐고 아름다운 백운호수에 가기로 했다.
버스에 몸을 싣고 도착한 백운호수는 우리의 마음처럼 잔잔하고 평화로웠다.
우리는 호숫가를 거닐며 시험 뒷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노고를 위로했다.
두 시간 넘게 이어진 대화는 우리의 마음을 더욱 가깝게 만들었다.
한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붉은 노을이 호수 위로 드리우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고 그녀는 좋다고 했다.
우리는 백운호수 근처 인덕원역으로 향했다.
맛있는 식당들이 가득한 그곳에서 우리는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이기로 했다.
행복한 하루에 취해서였을까 우리는 평소보다 조금 더 마셨다.
하지만 그 누구도 멈출 생각은 없었다.
오늘 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우리는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끝없이 이야기했다.
그렇게 우리는 술잔을 기울이며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밤이 깊어질수록 그녀의 볼은 붉게 물들었고 웃을 때마다 반짝이는 눈빛은 나를 설레게 했다.
왁자지껄하던 식당을 나설 때쯤 이미 시간은 꽤 늦어 있었다.
우리는 근처 공원의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술을 깨려고 했다.
취기가 올라서일까? 우리는 서로의 몸에 기대고 있었다.
따뜻한 그녀의 체온이 느껴지자 나의 심장을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녀에게서는 아기냄새가 났는데, 오늘따라 그녀는 아기냄새보다는 그녀만의 향기가 났다.
그렇게 그녀의 향기가 내 머릿속에 멤돌았고,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녀에게 키스를 했다.
서로 취기가 오른 상태였고 공원에는 우리 둘뿐이었기에 과거에 했던 키스보다 우리는 더 격렬했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부드러운 입술을 맞닿으며 오랫동안 서로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러다가 그녀가 먼저 내 목을 감싸안았고, 나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갈망하듯이....
그렇게 나의 뺨을 타고 그녀의 숨결이 느껴지며, 달콤한 불꽃이 내 안에서 다시 한번 타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에게 "오늘 너랑 함께 있고 싶어..." 라고 했고 그녀는 대답을 하지 않고 내 눈을 지긋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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