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우리 사이, 네살 (11)

양호양호 2025. 7.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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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창집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 가는 줄 몰랐던 우리는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떻게 각자의 자격증을 선택하게 되었는지, 우리 학교와 학과에 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 그리고 학창 시절은 어땠는지 등,

서로에게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냈다. 서

로의 몰랐던 모습을 알아가는 시간은 너무나 설레고 즐거웠다.

그렇게 취기가 오를 무렵, 곱창집을 나와 지하철역까지 걸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자연스레 손을 마주 잡고 영등포역까지 걸었다.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지만, 그 순간 나는 세상 모든 걸 가진 듯 기분이 좋았다. 

지하철에 나란히 앉으니 술기운 때문인지 졸음이 쏟아졌지만, 그녀를 집에 데려다줘야 한다는 생각에 꾸벅꾸벅 졸면서도 잠을 참았다. 

 

내가 먼저 내려 그녀에게 "조심해서 가고, 도착하면 연락해 줘!"라고 말하며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집까지 걸어가는 10분 남짓한 시간이 왜 그리 길게 느껴지던지. 10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불안한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그녀는 전화를 받았고, 졸았다고 했다. 

내가 전화한 타이밍이 마침 내리기 전 역이어서 고맙다는 말에 안도했다.

 

그녀는 지하철역에서 내려 집까지 걸어가면서도 계속해서 나와 전화 통화를 했다.

나는 이미 집 앞에 도착했지만, 놀이터 벤치에 앉아 그녀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통화를 이어갔다. 드

디어 그녀가 집 근처에 도착했다는 말에 "얼른 들어가!"라고 다정하게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각자의 집에서 샤워를 마치자마자,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바로 카카오톡으로 서로에게 연락했다. 

술 때문에 잠이 쏟아지는데도, 서로에게 연락하는 이 순간이 너무 좋아서였을까? 한참을 설레는 대화를 나누다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나는 그녀에게 함께 빈 강의실에서 공부하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방학이라 학교도 한산하고,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이 잘될 것 같았다. 

그녀는 흔쾌히 좋다고 했고, 우리는 바로 강의실에서 만나 각자의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각자의 전공 서적과 씨름하며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공부에 매진했다. 모르는 문제가 나오면 서로에게 질문하며 도움을 주고받았다. 특히 나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곧잘 그녀에게 물어봤다. 그녀는 내가 이해할 때까지 차분하게 설명해 줬고, 그럴 때마다 나는 새삼 그녀의 똑 부러지는 모습에 반하곤 했다. 집중해서 설명을 듣는 내 눈을 지그시 바라보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 설렘을 선사했다.

공부하다가 지칠 때면 잠시 쉬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가끔은 서로의 필기 노트를 보며 "와, 너는 이렇게 정리하는구나!"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같은 전공을 하는 친구와 이렇게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나는 정말 좋았다.

공부하는 시간조차도 그녀와 함께라면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

그렇게 방학 동안 열심히 공부했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자격증 시험 날이 다가왔다. 사실 시험 직전까지도 나는 조마조마했다. 

열심히 공부했다고는 하지만 언제나 시험은 불안하니까.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했고, 그녀의 따뜻한 격려는 나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각자의 시험장으로 들어가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렀다.

시험이 끝난 후, 우리는 각자 집으로 돌아가 연락을 주고받았다. 

시험은 어땠는지, 결과는 어떻게 될 것 같은지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나눴다. 

둘 다 자신 없다고 말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한 달 후, 드디어 합격자 발표일이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모두 불합격이었다.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지만, 우리는 함께 다시 한번 공부를 시작하기로 다짐했다.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는, 그야말로 든든한 동반자가 된 우리. 

다음번에는 꼭 합격하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과연 우리는 다음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와 또 함께 공부하며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마냥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다음 만남이 더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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