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의 여운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데이트라 부르기엔 아직 조심스러웠지만 그 날의 모든 순간이 뇌리에 박혀 아련한 잔향을 남겼다.그렇게 우리는 다시 2학년의 캠퍼스 생활을 함께 채워나가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에게 연락을 건넸다. "다음에 한강 또 가볼래요? 이번엔 다른 지구로 가볼까?" 그녀는 언제나처럼 밝게 "좋아!"라고 답했다.파주 외곽의 예쁜 카페, 작은 갤러리, 그리고 따뜻한 겨울이 오기 전 다시 한강을 걷자는 나의 제안에도 그녀는 한결같이좋다고 하였다. 그녀의 긍정적인 반응은 내 마음속 작은 불씨를 더 선명하게 타오르게 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학생'이라는 이름표가 있었다. 중간고사가 다가왔고 이내 기말고사 기간이 찾아왔다.쳇바퀴처럼 돌아가는 학업의 시간 속에서 나는 문득 그녀와의..